지적 장애인을 그리는 세계 유일의 화가 김근태 화백의 전시회 ‘빛 속으로(Into The Light)’가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G&J 광주·전남 갤러리에서 열린다(포스터). 전시회는 유엔총회 선언 결의 423호 선언 70주년을 기념해 장애인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재고하기 위해 개최됐다. 김 화백 외에도 오준 경희대 교수(전 UN 대사)와 윤인성 김한별 임석진 작가가 함께 참여한다.
김 화백(사진)은 27년간 지적장애인의 아픔을 화폭에 담아온 세계유일의 화가이며 동시에 한쪽 귀와 한쪽 눈을 잃은 장애를 극복한 주인공이다. 2015년 국내 화가 중 최초로 미국 뉴욕 유엔 갤러리에서 세계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전시회를 개최했다. 독일 베를린과 브라질 리우 패럴림픽, 파리 유네스코 전시, 평창패럴림픽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괄목할만한 작품을 선보였다.
유엔 본부에서 김 화백이 선보였던 작품은 ‘들꽃처럼 별들처럼(Like Wildflowers, Like Stars)’이다. 이 작품은 100호 캔버스 77개를 이어 붙여 길이가 100m에 이르는 대형 회화 작품으로 지적장애 어린이들이 자연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선 김 화백의 78점 작품을 볼 수 있다. ‘빛 속으로'라는 주제로 그려진 작품들은 이미 지난 4월 파리 본부 초청 전시회에서 호평을 받았다. ‘너는 꽃’ ‘따스히’ ‘열정’ ‘푸른 시’ 등의 작품이 있으며 구매할 수도 있다.
김 화백과 함께 출품한 참여 작가들 4명 모두 장애인의 아픔을 화폭을 담았다. 특히 자폐성 장애가 있는 충주혜성학교 김한별군은 파리 유네스코 본부 전시에서 독일의 지적장애인 에미레카스 군과 함께 5대륙을 대표해 개막식 행사의 주인공으로 참여했다.
이번 행사의 총괄기획자 김만희씨는 “장애인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관점을 재고하는 전시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