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을사오적이 등장하자 시청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9일 오후 방송된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는 일본이 조선을 본격적으로 침략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국운이 쇠락해가는 조선을 지키려는 의병과 조선을 일본에 팔아 넘기고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급급한 을사오적이 맞서는 모습이 방송됐다.
을사오적이란 을사조약에 찬성해 서명한 다섯 명의 대신들을 가리킨다. 학부대신 이완용, 내부대신 이지용, 외부대신 박제순, 군부대신 이근택, 농상공부대신 권중현 등이다. 드라마에서 이완용(김의성)은 고종의 지시로 외부대신 직책을 파면당한다. 이후 친일행적이 발각되어 고애신(김태리)의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한다.
그러나 실제 역사는 다르다. 일본은 조선을 점령하기 위해 청·일전쟁을 통해 한반도의 주도권을 잡는다. 이후 경쟁 세력인 러시아마저 러·일전쟁으로 격파해 미국, 영국 등 열강들과 침략 상호 묵인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속전속결로 조선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한·일 협약을 강제로 체결했다.
협약 체결과정에서 등장하는 것이 을사오적이다. 당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주조선일본군사령관인 하세가와를 대동하고 헌병의 호위를 받으며 어전회의에 참석한 각료들을 압박해 조약에 찬성할 것을 강요했다. 고종은 건강상 참석하지 못한 상태에서 총 9명의 대신이 협약 체결에 참여했다. 이 중 끝까지 반대하는 대신도 있었으나 5명의 대신은 약간의 내용 수정을 한 후, 협약에 최종 찬성하고 서명했다. 이 5명(이완용, 이지용, 박제순, 이근택, 권중현)이 조국을 왜적에게 팔아먹은 매국노(賣國奴)라 불리는 역사상 ‘을사오적신(乙巳五賊臣)’이다.
드라마에서는 이완용이 고애신의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했으나 실제 이완용은 부귀영화를 누리다 병으로 사망한다. 장례식 또한 호화스럽게 치러져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한편 미스터 선샤인은 신미양요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박재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