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의 축구 대안학교는 어떤 곳? 제 2의 손흥민을 향해…

입력 2018-09-10 10:22
뉴시스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이 설립 중인 축구 대안학교가 한국 유소년축구에 새로운 방향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손웅정은 현재 ‘SON축구아카데미’의 감독을 맡고 있다. 그의 축구 대안학교는 내년 말 준공될 예정인 춘천의 손흥민체육공원 내부에 마련된다. 춘천시 동면 감정리 임야 7만1400여㎡에 사비 120여억원을 들여 조성중인 체육공원은 현재 풋살장 2면이 완공된 상태로 축구장2면, 족구장 1면, 축구박물관, 체력단련장 등을 준비 중이다.

축구 대안학교는 스페인과 독일 등 유럽의 클럽축구 시스템을 한국의 학원축구에 도입한 독자적인 시스템으로 굉장히 획기적인 방안이다. 손 감독과 3명의 코치진이 30명 가량의 유소년을 가르치는 현재의 SON축구아카데미보다 대폭 확충된 축구 교육 인프라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유소년들이 체계적인 트레이닝 과정 속에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 역시 SON축구아카데미에서 보낸 유소년 시절이 현재의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

SON축구아카데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손 감독은 축구 대안학교의 내부 운영을 탄탄히 하고 시설을 확충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대안학교가 설립 된다면 학부모의 금전적 부담을 이유로 축구화를 벗고 자신의 재능을 흙속에 파묻어버리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관계자는 “재능은 있으나 돈이 없어 축구를 하지 못하는 유소년들을 위해 시와 협의하는 등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체육공원이 ‘손흥민’이라는 지역인재를 브랜드로 해 경제 활성화와 지역 인지도 향상은 물론, 시민 여가 공간 제공에도 기여한다는 이유로 체육공원 조성에 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체육공원에서 대회가 열리면 홍보 등 지원책을 적극 펼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감독 또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 손흥윤과 손흥민, 두 형제를 키워냈다. SON축구아카데미는 이전에도 꿈나무 장학사업과 스포츠지도자 양성, 유소년 국제교류 활성화 등 축구 저변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유소년들을 위한 투자는 불운했던 선수 생활 후 자신의 꿈까지 담아 아들을 키워내며 한국축구를 보고 느꼈던 손 감독의 간절한 염원이기도 하다. 내년 하반기 개학을 앞둔 새로운 축구 대안학교의 향배가 주목받는 이유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