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목숨을 끊은 엄마 곁에는 세 살 난 딸이 있었다. 아이는 사흘간 빵과 버터를 먹으려 살아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 웨일스 출신 두 아이 엄마 에이미 루이즈 에반스(28)가 4월 7일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신문이 보도했다.
집 안에는 세 살난 딸이 있었는데, 발견 당시 상태는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집에서 혼자 빵 조각과 버터를 먹고 버틴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다른 자녀는 친부와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타살로 추정될 만한 정황이 없었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그가 저녁에 술을 자주 마셨고, 가정 폭력을 당해 왔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에반스는 사망하기 전 자신의 엄마에게 ‘죽고 싶다. 딸을 데려가 달라’는 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마는 ‘바보 같이 굴지 말라’고 답했다. 이후 엄마는 ‘무슨 일이 있느냐’고 메시지를 남겼으나 답은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엄마는 “딸은 외향적인 편이라 우울증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다른 사람을 도울 줄 아는 친구였다. 하지만 우리 중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고 생각하니 매우 슬프다”고 애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