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이른바 ‘메르스 테마주’가 급등하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진원생명과학은 단숨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8040원까지 치솟았다. 미국 회사와 함께 메르스 DNA백신을 개발중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메르스 치료제를 개발중인 일양약품 역시 전거래일보다 6% 이상 올랐다가 오전 9시40분 현재 4.18% 오른 3만4900원에 거래중이다. 코스닥에서 동물 백신주인 이글벳은 주가가 9.40%나 올랐다.
환자의 분비물 등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특성상 마스크주나 세정제주도 관심을 받고 있다. 오공(29.09%)과 케이엠(5.71%)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모습은 2015년 상반기 메르스 파동이 한국을 강타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메르스 확진자에 이어 격리 대상자가 급증하면서 백신·마스크·세정제 관련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며 ‘테마군’을 형성했다.
하지만 백신 개발이 완료된 게 아니라 초기 단계였던 터라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급등 뒤에 급락이 이어지기 일쑤였다. 때문에 단기 고수익을 노리고 매수에 나섰던 개미투자자들 중 많은 이들이 큰 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급등락이 심한 테마주 투자에 섣불리 뛰어들기보다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