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밀접접촉자 21명으로 정정… 이 증상 나타나면 의심

입력 2018-09-10 09:06
메르스 안내 표지판이 9일 혜화동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 붙어 있다. 김지훈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의 밀접접촉자 수가 1명 감소한 21명으로 정정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쿠웨이트를 방문한 뒤 메르스 확진을 받은 A씨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객 B씨를 밀접접촉자로 분류해 자택에 격리했지만, 다른 등급의 좌석을 이용했던 사실이 전날 밤 확인돼 일상접촉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본부가 전날까지 파악했던 밀접접촉자 수는 22명. B씨를 제외하고 다시 집계한 밀접접촉자 수는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 21명이다.

B씨는 A씨와 같은 비행기에서 비즈니스석으로 좌석 업그레이드를 신청했지만 실제로 이뤄지지 않아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 B씨는 밀접접촉자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A씨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만큼 일상접촉자로 분류돼 매일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A씨는 쿠웨이트 알주르를 방문한 뒤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설사 증세를 보여 리무진 택시를 타고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병원에서 메르스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국가 지정 격리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밀접접촉자는 항공기 승무원 3명, A씨의 좌석 앞뒤 3열에 탑승했던 승객 9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리무진 택시 기사 1명, 인천공항에서 A씨의 휠체어를 밀어준 도우미 1명이다.

메르스는 낙타로부터 감염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사람 간 감염은 자택·병원·기내처럼 상대방과 활동 반경이 겹치는 공간에서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5월 20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6개월여 동안 186명이 감염됐고, 그 중 38명이 사망했다.

잠복기는 최소 이틀, 최대 14일이다. 발열, 기침,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 오한, 인후통,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 증상만으로는 메르스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당뇨, 신부전, 만성 폐질환과 같이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의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씨처럼 감염을 의심해 능동적으로 대응하면 치료 가능성을 높이고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