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컬 선교신학의 100년사가 기록된 ‘에큐메니컬 선교학’(대한기독교서회)이 한국어로 번역됐다. 세계교회협의회(WCC)가 2016년 펴낸 책은 케네스 로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명예교수와 금주섭 세계교회협의회(WCC) 전 선교와전도위원회 총무, 로더릭 휴이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대 조직신학 교수 등 세계적인 신학자들이 저자로 참여했다.
책에는 금세기를 연 선교대회로 꼽히는 1910년 에든버러 선교사대회부터 2012년 WCC가 발표한 ‘함께 생명을 향하여’까지의 여정이 담겨 있다. 번역은 우리나라 선교학자와 에큐메니컬 전문가 등 27명이 참여했다.
‘변화하는 지형과 새로운 선교개념’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책은 에큐메니컬 선교학의 역사와 선교신학의 주제, 선교문서인 ‘함께 생명을 향하여’ 등을 세밀히 조명하고 있다. 또한 열다섯 차례에 걸친 선교대회의 핵심주제를 점검하고 발표된 문서의 원문을 담고 있다. 선교회 중심의 선교가 교회 중심의 선교로 변화된 과정과 ‘하나님의 선교’가 등장한 1950년대의 선교계 분위기도 진단했다. 1974년 로잔대회와 1980년대 들어서며 등장한 해방신학의 역사적 배경도 엿볼 수 있어 선교학 전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진행된 출판감사예배에서 정병준 서울장신대 교수는 “에큐메니컬 선교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교과서 같은 책으로 앞으로 이 책을 언급하지 않고 선교학 박사학위 논문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학문적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번역에 참여한 학자들을 중심으로 한국에큐메니컬학회(회장 양권석 성공회대 교수)가 출범했다. 학회는 에큐메니컬 신학 연구와 교육, 학술대회를 비롯해 에큐메니컬 대중화를 위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