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대응,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격리 이유

입력 2018-09-09 16:09 수정 2018-09-09 16:33
9일 메르스 환자가 격리병동에 입원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는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던 곳이다. 메르스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을 법한 곳에서 또 다시 메르스 환자를 받게 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다행히 선제적 대응을 펼쳤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61)가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뒤 설사 증상이 보여 응급실로 내원하겠다는 연락을 하자 선별격리실을 준비했다. A씨가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선별격리실로 안내했고, 의료진은 보호구를 착용하고 A씨를 진료했다.

보호구를 착용한 의사와 간호사가 A씨를 진료했고, X선 촬영을 한 방사선사와 소독 등을 담당한 간호사까지 총 4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 보호구를 착용했기 때문에 엄밀히 밀접 접촉자는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보건당국과 삼성서울병원은 4명을 자택 격리 조치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진 4명 외에도 응급실 앞 안전요원 등 4명도 자체적으로 격리 조치했다. 선제적 능동적 대응에 나선 셈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옮길 때에도 강남구 보건소 음압구급차량을 이용해 접촉자를 최소화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보건소마다 음압구급차량을 마련했는데, 이 차량은 운전자와 환자가 접촉하지 않도록 격벽이 설치돼 있다. 추가적인 노출이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이번 메르스 환자의 경우 다른 환자들과 접촉이 없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