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는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던 곳이다. 메르스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을 법한 곳에서 또 다시 메르스 환자를 받게 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다행히 선제적 대응을 펼쳤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A씨(61)가 쿠웨이트에서 귀국한 뒤 설사 증상이 보여 응급실로 내원하겠다는 연락을 하자 선별격리실을 준비했다. A씨가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선별격리실로 안내했고, 의료진은 보호구를 착용하고 A씨를 진료했다.
보호구를 착용한 의사와 간호사가 A씨를 진료했고, X선 촬영을 한 방사선사와 소독 등을 담당한 간호사까지 총 4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 보호구를 착용했기 때문에 엄밀히 밀접 접촉자는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보건당국과 삼성서울병원은 4명을 자택 격리 조치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진 4명 외에도 응급실 앞 안전요원 등 4명도 자체적으로 격리 조치했다. 선제적 능동적 대응에 나선 셈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옮길 때에도 강남구 보건소 음압구급차량을 이용해 접촉자를 최소화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보건소마다 음압구급차량을 마련했는데, 이 차량은 운전자와 환자가 접촉하지 않도록 격벽이 설치돼 있다. 추가적인 노출이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이번 메르스 환자의 경우 다른 환자들과 접촉이 없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