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라틴아메리카 2018] 김용완 목사의 휴대폰 아내 이름 압권

입력 2018-09-09 10:36
‘성령 라틴 아메리카 2018’ 성회 일정에는 이호선 주남석 안준배 목사 부부가 참여했다. 성회는 세계성령2020, 세계성령중앙협의회가 8월 26일부터 9월 7일 브라질 상파울루와 마나우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진행됐다.

이 목사는 77세, 주 목사는 71세, 안 목사는 66세다. 아내와 최소 30~40년을 같이 산 만큼 부부애는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행해 보니 실제 남들이 부러워할만큼 부부금실이 좋았다.


주 목사 부부(위 사진)는 길을 걸을때 항상 손을 잡았다. 사모가 주 목사를 많이 신뢰하고 의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 목사는 아내를 그만큼 배려했다. 버스에서, 배에서 내릴때 어김없이 아내를 부축했다.

이 목사 부부(아래 사진)도 가끔 손을 잡았다. 주 목사가 오랜 부부같은 느낌으로 손을 잡았다면 이 목사는 연애하듯 손을 잡고 걸었다. 이 목사는 상대적으로 여러 면에서 저돌적이었다. 그로 인해 생긴 빈틈은 사모가 채웠을 것 같았다.


안 목사 부부(아래 사진)는 서로를 자주 찾았다. 이 목사는 이번 성회를 주최한 세계성령중앙협의회 이사장으로 동행한 강사 목회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했다. 그러다보면 아내와 떨어져 있기 쉬웠다. 강사들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내가 안보이면 두리번 거렸다.


압권은 김용완 목사(아래 사진)였다. 김 목사는 아내를 한국에 두고 혼자 참석했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6일 미국 달라스에서 비행기를 갈아탔다. 비행기에서 내려 미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안 목사 부부의 입국 심사가 늦어졌다. 특별한 문제가 있었다기 보다 앞 줄이 길었다.

우리는 입국 심사를 마치고 안 목사를 기다렸다. 그때 김 목사 휴대폰이 울렸다. 벨소리 때문에 휴대폰으로 눈이 갔다. 발신자 이름이 보였는데 이름이 ‘내사랑’. 김 목사는 올해 83세다.


“어. 지금 달라스에서 비행기 갈아타려고 해. 어제 전화했었는데 안 받더라고….” 김 목사는 그렇게 아내와 일상을 주고받았다.

처음 이틀은 김 목사와 방을 같이 썼다. 첫 날 김목사가 내사랑과 통화하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사모가 비가 많이 와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힘들어다고 하는 것 같았다. 김 목사가 말했다. “아이고. 진짜 힘들었겠네.”

‘공감’ 부부간의 사랑을 유지하는 비결은 공감이 아닌가 싶었다.

P.S.
안 목사 부부는 딸 바보였다. 그 딸은 서른 두살. 한국에 있는 딸로부터 페이스톡이 왔다. 어떻게 하다 보게 됐는데, 서른 두살 된 딸이 손가락으로 ‘미니 하트’를 만들어 안 목사 부부에게 마구 날리고 있었다. ‘에고’ 미소를 짖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