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99년 1차 지명” ‘20년차’ 이진영, 2100안타

입력 2018-09-08 21:03 수정 2018-09-08 21:07

쌍방울 레이더스는 1991년 시즌부터 KBO 1군 정규리그에 합류했다. 전북을 연고로한 팀이었다. 초대 감독은 김인식이었다. 매년 하위권을 맴돌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이후 1996년 정규시즌 2위, 1997년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하면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였다.

약팀의 이미지를 조금씩 벗겨 내면서 서서히 강팀으로 변모하고 있을 즈음에 IMF 사태를 맞게 된다. 경제 위기의 여파로 인하여 모기업인 쌍방울 그룹이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1997년 10월 15일에 모기업인 쌍방울 그룹이 부도가 났다.

이때 이후 주축 선수들을 현금 트레이드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1998년부터 힘든 구단 사정으로 성적은 바닥을 기었다. 결국 쌍방울 레이더스는 2000년 1월 7일에 해체되었고, 기존 선수단과 신인 지명권은 SK 와이번스에 인계되었다. 통산 성적은 10시즌, 1202경기 490승 674패 38무, 승률 0.420이었다.

199년 쌍방울에 1차 지명된 선수가 있다. 바로 KT 위즈 이진영(38)이다. SK 와이번스 투수였던 이승호(37)가 2000년 마지막 1차 지명 선수였으니 참으로 옛날이다.

이진영은 쌍방울에서 1년을 보낸 뒤 SK 와이번스에서 대활약했다.SK 왕조 시대 주역이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맹활약을 펼치며 ‘국민우익수’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진영에겐 올해가 프로 20년째다. 이진영이 KBO 리그 7번째 2100안타 대기록을 썼다. KT 구단으로는 장성호(은퇴)에 이어 두 번째 2100안타 달성 기록이다.

이진영은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1회 좌중간 2루타, 6회 우중간 안타, 8회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각각 쳐냈다. 이로써 2100안타 달성에 성공했다. 2141게임, 6911 타수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이진영의 통산 타율은 0.304다. 이전 경기까지 2140게임에 출전해 6906타수 2097안타, 970타점, 홈런 168개다.

요즘은 2할9푼이 넘는 녹슬지 않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입지는 그리 넓지 않다. 풀타임보다는 대타 혹은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하고 있다. 그러나 쌍방울 1차 지명 선수인 이진영의 존재감 자체만으로도 KT 위즈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