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 SK 와이번스 조동화(37)는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해 육성선수로 2000년 입단했다. 2001년 6경기, 2002년 4경기에 출장하며 존재감을 전혀 드러내지 못했다.
2002년 시즌 뒤 상무에 입대했다. 제대 후 2005년 시즌 1군으로 올라와 11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3, 74안타, 19도루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1군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시즌에는 25도루로 첫 20도루를 넘겼고 2010년 시즌에는 정규 이닝에서 필요할 때마다 적시타를 뽑아내는 해결사의 모습도 보임과 동시에 외야수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며 주전 외야수로 자리잡았다.
2000년대 말 SK 왕조를 구축한 핵심 멤버였다.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와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 등으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3년 시즌에야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웠다. 2014년 시즌에는 37도루, 52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다 도루,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 해 FA에서 4년 총액 22억원에 SK 와이번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2016년 이후로 1군 경기에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결국 7월 16일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조동화는 1189게임에 출전해 2940타수 736안타, 191개 도루, 타율 0.250의 기록을 남기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조동화가 현역 시절 기록한 205개의 희생번트는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가을동화는 포스트시즌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하는 조동화에게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SK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3차전에 조동화의 은퇴식을 마련했다. SK 선수들은 조동화를 추억하는 마음을 담아 왕조 시절 유니폼을 모티브로 해 만들어진 스페셜 레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모든 유니폼에는 조동화의 별명인 ‘가을동화’와 전성기 시절 등번호 10번이 새겨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