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메르스 상륙, 밀접 접촉자 20명

입력 2018-09-08 20:30 수정 2018-09-08 20:39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상황 및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서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에 거주중인 A(61)씨가 이날 오후 4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업무상 출장으로 쿠웨이트를 방문하고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7일 귀국했다. A씨는 쿠웨이트 방문 중 설사 증상으로 지난달 28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며 7일 귀국 직후 설사증상이 지속되자 인천공항에서 바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 당일 19시22분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한 A씨는 응급실의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를 받았다. 진료결과 발열, 가래 및 폐렴 증상이 확인되자 삼성서울병원측은 21시34분에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보건당국은 서울시 강남구의 보건소에 있는 음압구급차량을 동원해 A씨를 서울대 병원으로 이동시겼고 8일 0시33분에 국가지정격리병상에 격리 입원 시켰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서울시와 함께 항공기, 방문 의료기관등을 대상으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으며 접촉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 된 밀접접촉자는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1명, 항공기승무원3명, 탑승객10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A씨의 아내 등 20명이다. 밀접접촉자는 확진자와 반경 2m이내 거리에 있었거나 감염자의 분비물을 접촉한 사람이다. 밀접접촉자의 현재 자택에 격리된 상태다. 질본에 따르면 접촉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질본은 즉각대응팀을 확대편성해 현장 대응을 실시하는 한편 환자 검체에 대한 추가 분석도 시행할 계획이다. A씨와 함께 항공기(아랍에미레이트항공 EK322편)를 탔던 승객 및 승무원의 주소지소재 관할 보건소로 명단을 통보해 지역 사회 내에서 역학조사와 증상 모니터링을 시행할 예정이다.

메르스는 치사율이 20∼46%에 달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해 감염되고, 중동지역에서 낙타접촉 등에 의해 산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의료기관 내 밀접접촉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주 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며, 그 외 두통, 오한, 인후통 등, 잠복기는 2∼14일이다.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한 것은 지난 2015년 5월 20일 메르스 환자가 처음 생겨 전국을 강타한 이후 3년여만이다. 2015년 첫 환자가 나오고 같은 해 12월 23일 상황 종료가 선언될 때까지 186명이 감염되고 그 중 38명이 사망했다. 격리 해제자는 1만6752명에 달했다.

질본 관계자는 “메르스 증상이 의심되면 개별적으로 병원으로 이동하기 전에 질본 콜센터(국번없이 1339)로 문의해 지시사항을 따르라”고 당부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