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메르스 확진 맞다… 전파 방지 최선 다할 것”(전문)

입력 2018-09-08 20:21 수정 2018-09-08 20:23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 상황 및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61세 남성 A씨는 이날 오후 4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쿠웨이트에 출장 차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후 발열과 가래 등 메르스 감염 증상이 나타나자 보건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통해 “역학조사 및 현장에 즉각대응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고, 메르스 의심 환자로 판정해 국가지정 격리병상인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 검체 채취 후 8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시행한 결과 메르스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항공기, 방문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접촉자 파악을 하고 있으며 서울시 등 관련 지자체가 접촉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입국 이후 접촉자에 대한 조사와 관리를 통해서 국내에 메르스가 전파,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다음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긴급 브리핑 전문.

질병관리본부장 정은경입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 국내 유입 사례가 발생하여 현재 상황에 대해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환자는 61세 남성 한국인입니다.

쿠웨이트 방문 후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서 입국한 환자이며 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증상이 보여서 현재 국가지정격리병상에 격리되어 메르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금일 오후에 양성으로 확인이 되어 역학조사 및 현장에 즉각대응을 실시하고 있는 중입니다.

환자는 8월 16일부터 9월 6일까지 쿠웨이트를 방문하셨고 설사 증상이 있어서 8월 28일에 현지에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을 하여 진료를 받으셨습니다. 귀국하시면서 설사 증상이 있어서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을 하셨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은 내원 즉시 응급실에 있는 선별 격리실로 격리를 하여 진료를 시행하였으며 진료 결과 발열과 가래, X선상의 폐렴 증상이 확인이 돼서 보건당국으로 신고를 하셨으며 저희는 의심 환자로 판정하여 국가지정 격리병상인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을 하여 검체 채취하고 금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시행한 결과 메르스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의심환자 신고 접수 후에 인천공항 검역소, 서울시 등과 함께 항공기 탑승객 등 환자의 접촉자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양성 검사를 확인한 결과 방역관 1명, 역학조사관 4명, 행정요원으로 구성된 즉각 대응팀이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출동하여 환자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현장에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항공기, 방문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접촉자 파악을 하고 있으며 서울시 등 관련 지자체가 접촉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파악한 밀접 접촉자는 총 20명입니다.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항공기에 같이 탑승한 밀접접촉자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이며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어서 앞으로 접촉자 숫자는 좀 더 증가, 변동할 수가 있습니다.

해당 접촉자들에게는 관련 지자체 보건소에서 밀접접촉자임을 통보하였고 자택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밀접접촉자인 경우에는 현재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자택격리를 시행하게 되고 체온 측정 및 증상 발생이 있는지에 대한 능동적인 모니터링을 보건소 담당자가 시행하게 됩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 서울시 그리고 민간감염병 전문가와 함께 즉각 대응팀을 확대 편성해서 현장대응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자 검체에 대한 바이러스 분리 및 분석 등 추가 분석을 시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지자체는 입국 이후의 접촉자에 대한 조사와 관리를 통해서 국내에 메르스가 전파,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반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중동 국가 방문 시에는 낙타 접촉이나 낙타고기나 생우유를 섭취하는 것을 금지하시고 또 의료기관 방문할 때 주의를 하셔야 됩니다.

또한 중동 국가를 다녀오신 후 입국하실 때는 검역관들에게 건강상태 질문서를 반드시 제출해 주시고 기침이나 발열 같은 그런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신고를 해 주시고 입국 후 14일간 이러한 의심증상이 생기면 의료기관을 바로 방문하시지 말고 1339로 신고를 하셔서 필요한 조치를 받으시기를 당부드리겠습니다.

이상입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