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퀴어행사가 시민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퀴어퍼레이드가 저지된 것은 지난 6월 대구에서 개최된 퀴어행사에 이어 두번째다.
동성애자들은 8일 오전 11시부터 인천 중구 동인천역 광장에서 퀴어행사를 강행했다. 하지만 1000명 이상의 시민들에게 둘러싸면서 불법 집회와 퍼레이드가 모두 무산됐다.
당초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동인천역에서 출발해 배다리사거리, 경동사거리를 거쳐 다시 동인천역으로 돌아오는 퍼레이드를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광장을 둘러싸고 ‘퀴어축제 반대’ ‘동성애 반대’ ‘양성평등 YES, 성평등 NO’ ‘NAP 차별금지법 반대’ 피켓을 들어올리며 “집에 가”를 외치며 집회 자체를 막았다.
인천 동구청은 안전요원과 주차장 미확보로 지난 4일 퀴어행사의 개최를 불허했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은 동구청의 불허에도 아랑곳 않고 부도덕한 성적자기결정권을 인권으로 포장해 행사를 강행하려 했다.
동성애자들은 기습적으로 정의당 민노당 녹색당 깃발과 붉은색 구 소련 국기를 들고 다니며 행사를 개최하려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법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에 의해 원천 봉쇄됐다.
이날 경찰은 7개 중대 840명의 경력을 배치해 양측의 충돌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탁동일(43) 인천 빈들의감리교회 목사가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에 연행됐으며 반대입장을 밝히던 시민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탁 목사는 “동인천역 북광장 무대에서 목회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었는데 경찰이 갑자기 몰아내고 있었다”면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왜 통제하느냐’고 항의했는데, 갑자기 경찰이 수갑을 채우더니 인천 중부경찰서로 끌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게 욕설을 하거나 물리적 저항을 한 것도 아닌데 3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면서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동성애를 반대하면 수갑을 채워 경찰서로 연행하는 나라가 됐느냐”고 개탄했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이에대해 “동성애자들이 광장사용 허가는 못받았지만 집회신고는 했다”면서 “그런데 탁 목사가 광장에 난입했고 제지하는 과정에서 격렬하게 저항하길래 수갑을 채웠다”고 해명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