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양도금 2억” 이병규, 높은 출루율 활약 쏠쏠

입력 2018-09-08 19:12

한국프로야구 선수 2차 드래프트는 KBO가 2년마다 개최한다. 룰5 드래프트라고도 불린다. 제 9구단 NC 다이노스의 창단으로 인해 새로운 선수 수급 방법을 모색한 결과 1차 드래프트 (신인 지명 회의)와 FA 영입 방법 외의 또 다른 방법으로 2차 드래프트 채택돼 2011년 시즌 후 처음 실시됐다.

1차 드래프트가 순수한 고졸, 대졸 신인 선수들로만 이루어진다면 2차 드래프트는 기존 프로야구 구단에 소속된 선수들로 구성된다는 점이 다르다.2년단위로 11월 말에 개최한다. 각 구단은 외국인선수와 FA 신청선수, 1~2년차 선수를 제외한 40명의 보호선수를 2차 드래프트 시행 10일전까지 확정해 KBO에 통보한다. 군보류 선수도 2017년 2차 드래프트에선 포함됐다.

명단은 시행 당일 공개되며 선수에 대한 양도금은 1라운드 선수가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부터는 1억원이다. 1군 로스터에 반드시 올려야 한다는 조항이 없다는 것이 메이저 리그 룰5 드래프트와 다른 점이다.

2017 KBO리그가 끝난 후에는 2차 드래프트가 열렸다. 2년마다 열리는 드래프트로서 구단별 보호선수를 40명으로 유지하되 각 구단의 유망주 보호를 위해 1~2년차 선수(2016년 이후 입단한 소속선수와 육성선수)를 지명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하고 군보류 선수는 지명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26명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움직였다.

26명의 한 명이 이병규(35)다. 2006년 LG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병규는 2010년 103게임에 나서며 타율 3할, 12홈런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2년 3할1푼8리를 기록했다. 2014시즌엔 116게임에 출전하며 3할6리에 개인 최다인 16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언제나 부상이 문제였다. 잦은 부상에 꾸준함이 없었고, 결국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해야만 했다.

롯데가 시즌 초반 전준우의 부진, 민병헌의 부상 속에서도 꾸준히 성적을 낸 것은 이병규와 채태인 덕이 컸다. 그러나 또다시 찾아온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최근 1군에 복귀해 대타로 나서다 채태인을 대신해 1루수로 나서고 있다. 1루수 첫 경기인 6일 SK 와이번스전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8일 4회초 NC 다이노스 선발 김건태의 5구를 받아쳐 좌익수 뒤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홈런 거리는 105미터. 귀중한 선취점이었다.

이병규는 올해 87게임에 출전해 180타수 49안타 2할7푼2리에 불과하다. 그의 진가는 출루율에 있다. 무려 4할2푼4리다. 선구안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옮겨야만 했던 이병규. 5강 탈락 위기에 빠진 롯데를 구하기 위해 그는 오늘도 눈을 부릅뜨고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