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도 8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310억 달러, 신기록 경신

입력 2018-09-08 17:40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협상단과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협상단이 지난 6월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지난달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사상 최고액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중국 해관총서 집계 결과 8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310억 달러(약 34조8440억원)를 기록해 사상 최고액을 경신했다고 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은 44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133억 달러로 전년 대비 2%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무역흑자 규모도 전년 대비 18.7% 늘어난 3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6월 무역흑자(289억 달러)보다도 증가한 것이다.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대한 중국의 무역흑자 역시 279억 달러로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전체 수출과 수입은 각각 전년 대비 9.8%와 20% 증가했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 자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7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한 지 몇 시간 뒤에 나왔다. 관세 부과를 공언한 2000억 달러에 더해 사실상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전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340억 달러, 8월 160억 달러 등 모두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역시 비슷한 규모의 미국 제품에 대해 맞대응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8월까지 중국의 교역량은 19조43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고 보도했다. 교역량은 늘었지만 수입 증가율이 더 높아 누적 무역흑자 규모는 1조25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1.3% 감소했다고 전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