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30)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을 접고 LG 트윈스와 4년 총액 115원에 FA계약을 맺었다. 금액은 이대호의 150억원에 이어 2위였지만 계약금 65억원은 이대호의 50억원을 넘는 역대 최고액이었다. 너무 금액이 많지 않느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4일 부상전까지 LG의 117경기 모두 출전했다. 164안타로 최다안타 부문에서 압도적 1위였고, 득점 또한 95점으로 1위에 올라 있었다. 타점 또한 역시 부상당한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와 공동 1위(101점)였다.
5일 1군에서 말소된 김현수는 발목 인대 부상이다. 3주 진단을 받았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로 정규 시즌이 10월 중순까지 계속된다고 하더라도 김현수가 없는 3주는 LG로선 고난의 3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개인적으로도 많을 것을 잃어버릴 수 있는 3주가 될 수 있다. 공동 1위였던 타점은 벌써 다른 선수에게 넘어갔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무서운 기세로 105타점까지 치고 나갔다. 3주 후 돌아와도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단독 1위는 득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대 경쟁자인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NC 다이노스 나성범,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91득점으로 근접해 왔다.
9개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최다안타 분야도 역전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손아섭의 타격 페이스가 그리 좋진 않지만 매 게임 안타를 기록하며 155안타까지 쳐냈다. 김재환도 152안타, 전준우 148안타로 김현수의 뒤를 잇고 있다.
1주일 6게임 체제에서 3주면 18게임 소화가 가능하다. 모든 분야가 요동칠 수 있는 긴 시간이다. 그야말로 김현수에겐 너무나 뼈아픈 3주가 될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