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54)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 교육 자선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 회장은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54번째 생일인 오는 10일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이다”며 “이는 한 시대의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회에 남아 고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은퇴계획에 대해선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잭마 재단을 10여년간 준비해왔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교육자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다. 알리바바 CEO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6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알리바바에서 2년 정도 일할 생각이었는데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며 “알리바바에서 최고 경영자로 있는 것보다 교육자 일을 더 잘 할 거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마 회장은 1999년 알리바바 창업 전 영어교사로 활동했다. 창업 후 알리바바를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키웠다. 시가 총액만 4000억 달러를 넘는다. 마 회장의 개인 재산은 400억 달러가 넘어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도 올랐다. 텐센트, 바이두, 징둥닷컴 등 중국 유명 인터넷 기업 중 창업자가 직을 내려놓은 것은 마 회장이 처음이다.
회장직은 지난 2013년 마윈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이어받은 대니얼 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