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1위)이 무릎 부상으로 준결승에서 기권했다.
나달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준결승 경기를 중도 포기했다.
준결승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위)와 만난 나달은 1세트를 6-7로 패한 후 2세트도 2-6으로 졌다. 나달은 경기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해 테이핑과 마사지를 받았으나 통증이 없어지지 않았는지 3세트를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나달은 이번 대회 들어 경기 시간이 16시간에 가까울 정도로 장시간 경기를 많이 펼쳤다. 특히 8강에선 도미니크 팀(25위)과 4시간 49분 간의 혈전을 펼친 끝에 3대 2(0-6 6-4 7-5 6-7<4-7> 7-6<7-5>)로 승리하기도 했다.
그는 “경기를 마치기 코트를 떠나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라며 “고통이 매우 심해 그와 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계속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랭킹이 577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던 델 포트로는 2009년 이 대회 우승 이후 다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델 포트로는 2009년 US오픈에서 로저 페더러를 꺾고 우승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델 포트로는 경기 후 “물론 경기에서 이기는 최선의 상황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결승에 진출에 기쁘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