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는 2018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 Festival’ 이 7일 오후 7시 광화문에부터 화려하게 개막됐다. 이 축제는 오는 9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계속된다.
‘찬란한 여정 (A colorful Journey)’을 주제로 한 개막 공연에는 스웨덴 출신 중증장애인 가스펠 가수 레나마리아가 자신이 직접 가사말을 쓴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이 노래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삶의 즐거움을 노래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장애인 당사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녀를 평소 존경해온 한 여성 장애인 가수는 “그녀의 노래를 라이브로 듣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이 자랑하는 테너 최승원과의 듀엣 무대도 환상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직접 무대에서 인사를 시키기도 했다. 발을 이용해 운전하고, 수영을 즐기는 그녀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본 관람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이어지는 무대에서 의수화가 석창우 화백은 신들린듯한 수묵크로키 퍼포먼스를 펼쳐 보였다.
세계 최고의 장애인 예술가들이 모인 광화문에는 축제의 즐거움이 가득했다. 촛불을 들고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쓴 광화문 현장에서 만난 세계적인 가스펠 가수의 영혼이 담긴 음색과 성경필사를 하며 ‘석창우체’를 완성한 의수화가 석창우가 보여준 콘텐츠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득한 경지였다.
레나마리아는 “내 삶에 있어서 무엇이 나를 기쁘게 했는지를 가사로 쓰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무대는 하트시각장애인챔버오케스트라가 함께 ‘길을 열다’라는 테마로 다양한 음악을 선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펼쳐진 이집트에서 온 장애인 무용공연팀도 볼만했다.
개막 공연을 필두로 다양한 장애인문화예술전문단체들이 광화문 광장 북측에 설치된 StageA와 광장 남측에 설치된 Stage+에서 국악, 클래식, 합창 등의 음악뿐 아니라 무용, 뮤지컬, 낭독쇼, 패션쇼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무대 주변에서 공예, 영상, 회화, 서예 등의 전시를 함께 선보였다.
공연과 전시 외에도 ‘Being Medici(메디치 되기)’, ‘A+ 풍물한마당’, 나눔이벤트 행사 등 축제속의 축제 이벤트로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레나마리아는 2010년 기자를 포함 한국의 장애인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스웨덴에서 만나 한국공연을 협의한뒤 8년만에 대한민국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광화문의 특설무대에서 가장 멋진 모습으로 한국의 친구들에게 마음다운 노래를 선사했다. 이날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축제가 열린지 10년째가 되는 날이기도 했다.
2010년 스웨덴 정부 관계자는 한국 방문단들에게 “스웨덴의 문화예술 분야 대표선수가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가스펠가수로 활동하며 음반수입을 통해 얻은 수입에서 나오는 세금을 내며 당당하게 살고 있는 레나마리아는 4명의 활동보조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족화가로 활동할 때는 석사급 활동보조인으로부터 서비스를 제공받고, 저술활동을 할 때는 거기에 걸맞은 인력의 지원을 받는 그녀는 세금을 내며 다양한 서비스를 받고 있는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대한민국 장애예술인들은 올해안에 ‘장애인문화예술지원법’이 국회 차원에서 발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