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 압수수색·관련자 조사

입력 2018-09-07 17:17
사진=뉴시스

경찰이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관련자 대면 조사와 압수수색에 나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강남구 숙명여고 정기고사 시험 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시교육청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또 전 교무부장 A씨 등 사건 관련자 4명에 대한 통신기록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고 휴대전화, 노트북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디지털포렌식을 의뢰했다. 통신기기에서 문제 유출을 확인할 단서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숙명여고 교장실과 교무실, A씨의 주거지와 그의 쌍둥이 딸이 다닌 수학학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딸에게 정기고사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A씨와 함께 근무한 교장·교감의 관리 책임과 시험 담당 교사의 귀책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3일 A씨를 포함해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다만 이들을 공개 소환할지는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개 소환 여부에 대해 "교육청 감사에서 결백을 주장했고 명백한 혐의점도 나오지 않았다"라며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 과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은 올 7월 중순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전 교무부장의 쌍둥이 자매가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성적이 급격히 올라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해 논란이 됐다. 이 자매의 1학년 1학기 성적은 각각 전교 59등, 121등이었다. 하지만 전 교무부장은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부인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