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문재인 방북 때 한국당이 동행하는 일 없을 것”

입력 2018-09-07 16:58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한국당 국회의원들이 오는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할 때 공식적으로 (문 대통령을) 수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이 평양으로 가는 길에 국회 교섭단체 대표들도 함께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당은 북한의 핵폐기를 포함해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국회가 곁가지로 대통령의 방북을 수행하는 일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의 ‘10·4 선언 기념식’에 맞춰 여야 의원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의 실질적 핵 폐기에 나서거나 비핵화 진전이 있을 때는 남북관계를 위한 어떠한 자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을 훼손하고 유엔 안보리 제재의 실효적인 약효를 떨어뜨리며 국제 사회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할 부분은 첫째도 둘째도 핵 폐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