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발목염좌 시 인대가 손상된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인대가 늘어만 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발목인대손상은 염좌의 정도에 따라 1~3단계로 구분된다. 특히 3단계 및 여러번의 염좌로 인해 발목불안정증이 동반된 2단계의 경우 인대파열로 우리가 아는 RICE 치료나 기브스를 이용한 고정치료 만으로 증상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인대가 파열된 게 그렇게 큰 문제인가? 할 수 있다. 하지만 경각심을 가질만한 연구결과는 매해 꾸준히 보고된다.
족부전문학회인 AOFAS 및 SCI저널 FAI에 따르면 관절염 진행을 촉진시키는 발목연골손상 환자는 20대 환자비율이 가장 높다. 또한 60대를 전/후해 나타나 중장년층 전유물로 여겨지는 관절염도 발목은 20년이나 빠른 40대를 전/후로 발생한다. 따라서 발목인대파열 시 ‘좀 쉬면 낫겠지, 물리치료나 침좀 맞아야지’라는 인식을 하루라도 빨리 바꿔야 한다.
잘못된 인식, 높은 치료부담이 원인
발목불안정증이 동반된 인대파열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유는 인대는 연약한 섬유조직이다. 따라서 방치할 경우 인대가 본래강도로 회복되지 못해 발목이 제 기능과 체중부하를 감당하지 못해 더 큰 외상 및 연골손상과 관절염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문제는 위에 언급한 잘못된 인대파열 치료인식 확산에 원인 중 하나가 수술 시 높은 치료부담 때문이란 것이다.
국내/외 학회 및 저널에 60편 이상 SCI/E 족부주제 및 논문발표와 아시아 첫 족부 SCI저널 FAI 편집위원 및 AJSM 논문리뷰어, 대한족부족관절 학회장 역임하며 세계적인 족부수술팀인 연세건우병원 족부팀(박의현, 주인탁, 배의정, 이호진, 유태욱원장)에서 Ankle Trauma part를 담당하는 배의정 원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보편적인 인대봉합술식은 변형브로스트롬 술식(mbo)이다. 파열된 인대를 봉합하고, 주변조직을 이용해 한 번 더 덮어주기 때문에 술 후 예후가 좋은 편이다. 문제는 접근방식에 있다. 수술을 위해 병변 부위를 광범위한 피부절개가 필요하다. 때문에 술 후 통증이 심하고, 이에 따른 창상치유의 지연, 인대 주위 조직 손상 등에 따른 치유지연 문제가 크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국내 인대파열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10일 이상으로 치료 부담이 크다”
비절내 내시경봉합 도입, 무엇이 변했나?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족관절내시경 봉합이다. 무릎과 어깨의 경우 이이미 보편화된 수술이나 족부의 경우 작은 면적에 수십의 인대, 신경, 혈관 조직이 분포되어 있어 관절경 수술 도입이 요원했으나 최근 표면해부학을 고려한 접근법 고안 및 기구 미세개량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문적인 족부클리닉을 통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배 원장은 “내시경봉합술은 비절개로 진행되어 술 후 통증감소와 함께 이전 절개수술 초 인한 치료지연 문제해결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단적인 예로 절개봉합술의 경우 술 후 4주 정도의 기브스가 필요하나 내시경 봉합술 환자는 2~3주 정도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내시경은 카메라를 통해 주변 구조물을 면밀히 살피며 수술하여 주변조직 손상 예방이 가능하고, 동반질환의 동시치료가 가능해 추가수술 및 합병증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배의정원장수술팀에서 내시경봉합 환자의 후향적 임상연구결과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1.8일로 국내 평균에 비해 6배 단축됐고, 통증점수(VAS SCORE) 에서도 평균 2점으로 개방형 수술 대비 최대 3.5배 경감된 결과로 내시경봉합술 도입 후 인대파열 치료환경 개선에 큰 변화를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