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MB의 집 한 채, 전두환의 29만 원과 같은 맥락”

입력 2018-09-07 10:38 수정 2018-09-07 13:52
이명박 전 대통령. 뉴시스

정두언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주식은 하나도 없고 재산은 집 한 채뿐”이라는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 대해 “전두환 대통령의 ‘재산이 29만 원밖에 없다’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은 집 한 채’ 진술에 대해 “이런 걸 가지고 인지장애라고 하는데 심리적으로 남을 속이기 위해서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며 “지금 국민 감정, 국민 인식하고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걱정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은 실형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이제 사실 이런 얘기를 지금 해서 될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사면을 받아야 된다”며 “그런데 저런 식으로 하면 사면 받는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주식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다스 170억을 받아낸 게 MB 재직 당시에 벌어진 일”이라며 “그때 제가 이 전 대통령 주변에 ‘이게 MB정부의 가장 치욕스러운 부분이 될 것이다. 어떻게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옛날에 뜯긴 돈을 받아낼 생각을 하냐’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을 이용해서 돈을 받아냈다는 거는 자기 돈이라는 얘기다”며 “그러니까 돈에 대해서 너무 이제 집착을 하는 거고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 의원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현재 그 감옥 생활을 잘 못하고 계신다.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드시고 힘드실 것이다. 정말 안됐다”며 “재판 최후 진술을 보면서 예전에는 굉장히 명석하고 상황 판단도 정확한 분이었는데 이제는 옛날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왜냐하면 지금 대세를 거스를 수가 없는데 본인은 지금 저항을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본인한테 결코 이롭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박재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