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상도유치원 건물이 지반 침하로 10도 이상 기울어진 가운데 이미 지난달부터 유치원 바닥이 갈라지는 등 전조 증상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현장에 나온 유치원 관계자는 7일 취재진과 만나 “지난달 유치원 바닥에 30~40㎜ 균열이 발생했었다”면서 “이를 항의했지만 공사업체 측이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도 “초기 안전진단을 요청했고 공사가 본격화된 8월에 이상징후를 발견했는데 공사업체 측이 이를 무시했다”고 했다.
이번 사고는 전날 밤 11시22분쯤 유치원 주변 다세대주택 공사장에서 흙막이와 옹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공사장은 폭 50m, 높이 20m짜리 흙막이를 설치하는 공사가 80%가량 진행된 상태였으며 이 사고로 전체 폭 중 40m가량 무너져 흙이 쏟아졌다.
특히 해당 유치원은 5개월 전인 지난 3월 이미 전문가로부터 붕괴 위험성에 대한 지적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는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유치원에서 위험하다고 해서 가보니 그 지역 편마암 단층이 위험한 구조로 돼 있었다”며 “굴착을 할 때 가시설을 제대로 설치한뒤 해야지 잘못되면 위험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유치원 지하의 지질구조가 최근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던 가산동 아파트단지 주변 지질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