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 스톱?… 이번 주가 분수령

입력 2018-09-07 08:55

정부가 8·27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이어 개발계획 보류와 공급 확대 추가 방안 등을 연이어 검토하면서 폭등하는 서울 집값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 규제 영향과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는 이번 주 집값 통계가 하반기 주택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정부가 투기지역 확대 등을 담은 8·27 안정화 방안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 통계는 잇따라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은 7억238만원으로 전월 대비 0.92% 상승했다. 감정원이 지난해 조사표본을 재설계한 이후 서울 아파트값 평균이 7억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의 최대 난제인 ‘강남 집값’도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4구 아파트값 평균은 지난해 12월 대비 13.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상승폭(12.02%)을 훌쩍 넘은 수준이다. 강남구는 3.3㎡당 평균 가격이 4665만원을 기록했고,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등 최고급 아파트는 거래가가 3.3㎡당 1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강북까지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외곽에 위치해 비인기 주거지역이었던 노원·도봉·강북구에서 149개 아파트 단지가 역대 최고가에 거래됐다. 노원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애초 강남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개발 호재가 있는 강북 노원 등지로 투자가 몰리는 형국이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북 균형개발 발언, 개발제한구역 해제 검토 등이 추가 상승을 복합적으로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조사기관들의 통계가 정부 추가 대책이 본격화되기 전에 집계된 만큼 8·27 대책과 이후 추가 안정책의 영향은 주말 전 발표되는 통계에 반영될 전망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일련의 대책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 상승 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심리전’인 만큼 현재까지 윤곽을 드러낸 대책들이 달아오른 상승폭을 단번에 잠재울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상승폭이 확대될지 둔화할지가 관건이겠지만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르면 이번주 발표될 추가 안정대책의 수위에 따라 조정폭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