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공연에 깜짝 등장해 눈길.

입력 2018-09-07 08:21
광주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이 6일 밤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깜짝 등장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광주고려인마을 어린이 16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2018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의 주제공연 중 3막 ‘심포니 이매진’ 무대에 초록색 전통의상을 정갈하게 차려입고 무대에 올랐다.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을 주제로 한 올해 비엔날레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용섭 광주시장,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랄프 루고프(Ralph Rugoff) 2019 베니스비엔날레 감독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옹알스의 넌버벌 퍼포먼스, 고려인어린이합창단 공연이 곁들여진 주제공연으로 시작돼 개막 선언과 함께 김정숙 여사의 축사, 이용섭 광주시장의 환영사 등으로 이어졌다.

고려인 어린이들은 이날 존 레넌의 명곡 ‘이매진(Imagine)’을 불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들은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한 고려인마을지역아동센터(공식명 바람개비꿈터공립지역아동센터)에서 돌봄교육을 받고 있는 고려인 자녀들이다.

연령은 4세부터 9세. 아직 러시아어 외에 한국말뿐 아니라 외국어가 매우 서툴다. 그런 아이들이 이번 무대에선 영어로 된 곡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 지난 한달 동안 영어가사를 익히기 위해 열심히 연습한 성과였다.

김혜숙(64·성악가) 합창단장은 “언어를 배우기 위해선 노래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적 비엔날레 개막무대에서 노래하는 기회를 갖게 돼 어린이들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