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에게 명절 선물세트 강제로 판매를 사조그룹이 협력회사에도 선물세트 판매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이 가중되고 있다. 협력회사들은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사조계열사들의 선물세트 판매요청을 거절하지 못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노컷뉴스는 경기도에 위치한 사조그룹 협력사를 인용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8월 중순부터 사조산업과 사조씨푸드, 심화벤처는 이 회사에 참치캔과 김, 건어물 선물세트 팜를렛을 택배로 보내면서 선물세트 판매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직원이나 직원 가족 등을 상대로 선물을 판매한 뒤 매출현황을 판매를 요청한 사조그룹 게열사 담당자에게 보내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사는 명절마다 약 5000만원에서 7000만원에 이르는 사조선물센트를 팔아주고 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이 회사 직원 K씨는 노컷뉴스에 “사조계열사로부터 받은 금액을 배분하고 이곳저곳에 사달라고 연락해야 하고 주문이 오면 그것도 집계해야 하니 업무에 비상이 걸린다”며 “사장도 직원도 대목 한달 동안 이걸 파는데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사조선물세트 판매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 직원은 “판매실적이 경쟁사와 비교가 되니 가령 우리가 7000만원을 판매하는데 경쟁사에서 9000만원을 판매했다면 물량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사조가 넘긴 선물세트 판매물량은 협력회사나 하청업체로 넘어가 기업 간에 ‘힘관계’에서 가장 약한 협력사나 하청업체, 재하청업체로 전가된다는 것이다.
앞서 사조그룹은 2018년 추석을 앞두고 사조산업 38억원, 사조씨푸드 21억원, 사조해표 46억원 등 계열사에 210억원 어치의 선물세트 판매를 임직원들에게 구매하라고 공지해 직원들의 반발을 샀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