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곤 교수 “지난 3월 상도유치원 붕괴 위험성 지적”…가산동·상도동 닮은 꼴

입력 2018-09-07 07:07 수정 2018-09-07 07:58
기울어진 상도유치원(좌), 땅꺼짐 현상 나타난 가산동 아파트

공사장의 흙막이 붕괴로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기울어진 서울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 대해 지난 3월 붕괴 위험성을 지적했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YTN은 서울시립대 이수곤 교수가 지난 3월 사도유치원의 의뢰를 받아 유치원 옆에 있는 신축 다세대 주택 공사 현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붕괴 가능성을 지적했었다고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자문의견서를 통해 공사 현장의 지질 상태가 취약하다며 철저한 대비 없이 설계와 시공을 하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었다. 좀 더 철저한 지질조사를 수행한 뒤 공사가 진행 중인 굴착 사면의 안전성을 재검토하고 보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자문했었다.

그러나 그 어떤 보강 대책도 없이 공사를 진행했고 급기야 6일 오후 11시 20분쯤 천둥과 같은 굉음과 함께 건물이 10도 가량 기울어지면서 일부가 붕괴됐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달 31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현상과 닮아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8분에 가산동 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 주변의 땅이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 규모로 함몰됐다. 이 사고로 이 아파트 주민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공사장 축대가 무너지면서 주차돼 있던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이 교수는 지난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산동 땅꺼짐 현상에 대해 “용산 싱크홀 사고, 일산 도로 균열, 목포 해상케이블카 철탑 붕괴 등 모양만 다르지 다 똑같다”며 “안전을 떠나 주민들은 상당히 불안하다 생각할 거다. 지금 저희가 우려되는 건 세월호 참사 같은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월호가 304명이 사망했는데 우리에게 준 교훈이 없다”고 한 이 교수는 “국민의 안전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게 주민들이 10일 전에 민원을 넣었지만 그 민원을 해결하지 않고 공무원들이 돌아다니지 않냐. 공무원들이 사실은 건축이나 토목을 모른다. 5000만 국민이 함께하는 재난의 어떤 국민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