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신, 총회 때 ‘목회자 이중직’ 대책 수립 논의한다

입력 2018-09-06 22:01
사진은 지난해 열린 제102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 모습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이 오는 18일부터 2박3일간 인천 중구 송월교회에서 열리는 제103회 총회에서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대책 논의에 나선다.

6일 합신 측에 따르면 인천노회는 이번 총회 때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신중한 고려 및 대책 수립’을 헌의했다. 인천노회는 “목회자는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말씀사역자로서 평생 소명의 길을 성실히 걷고자 하지만 생활고를 포함한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목회의 길을 멈추고 있다”며 “목회자가 목회와 겸해 일하는 것에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목회자 500명을 대상으로 목회자 소득 수단을 조사한 결과 8.2%가 다른 일을 통해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성도 49명 이하 소형교회에서 시무하는 목사일수록 ‘투잡’ 비율이 높았다.

인천노회는 “사모들이 학원 강사나 유치원 교사, 간호사 및 요양 보호사 등을 하며 교회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것조차 여건이 안 되는 목회자들이 카페, 택배, 택시운전, 대리운전 등으로 교회를 섬기고 사명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노회는 “사도 바울의 자비량 선교의 성경적 실례가 있음에도 목회자 개인이 (이중직을) 양심적으로 힘들어하거나, 혹은 주변에서 목회자의 직무유기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며 “이는 비단 목회자들뿐 아니라 오늘날 신학생 및 목사후보생들의 실제적 고민거리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합신 헌법은 목회자 이중직을 금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허용됐거나 현재 심도 깊게 논의 중인 교단도 있다. 투잡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노회는 “현실적 여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소명을 감당하고자 하는 목회자들이 양심의 자유와 주변의 적합한 이해 속에 목회할 수 있도록 본 헌의안을 현실화해줄 것을 청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이단 문제 등 신학적 논의에 대한 결과도 관심이 될 전망이다. 경북노회와 경기중노회, 남서울노회 등 3개 노회에서 한동대 교목이었던 김대옥 목사의 동성애 옹호 사상과 이단 조사를 청원했다.

이들 노회는 “김 목사가 한동대 교목으로 재직하면서 동성애와 페미니즘 사상을 주장하는 모임을 주관하는 등 청년들에게 잘못된 성경관과 위험한 사상을 전파하고 있다”며 “합신 교단 소속 많은 청년들이 한동대에 재학 중이며 합신 교단 소속 많은 청소년들이 한동대에 지원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김 목사의 신학 사상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