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9000만원.’
롯데 자이언츠 신본기(29)의 연봉이다. 억대 연봉 선수가 즐비한 KBO리그에서 그는 선행왕으로 통한다. 2013년부터 팬클럽인 ‘우리본기’와 함께 부산의 한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적은 돈이긴 하지만 매달 10만원씩 식사비를 보내는 건 물론이고, 휴가 기간엔 따로 시간을 내 복지시설을 찾는다. 이번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기간에도 봉사 활동을 펼친 그다.
양팀 선발의 호투로 0-0승부가 이어지던 3회말 신본기는 선두 타자로 들어섰다.1스트라이크 3볼인 상황에서 SK선발 문승원 자신의 주무기인 패스트볼을 던졌다. 신본기의 배트는 거침이 없었다. 그대로 받아쳐 좌익수 뒤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는 115m였다. 2연패 뒤 경기에서 뺏어낸 선취점이다.
호수비가 먼저였다.3회초 첫 타자로 나선 김성현이 친 공이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었다. 신본기가 몸을 날려 글러브에 공을 받아 1루에 송구해 아웃시켰다. 4회초엔 최정의 타구를 잘 잡아내 병살타를 이끌어 냈다.
이전 경기까지 신본기는 354타수 106안타 타율 0.299을 기록했다. 3할 언저리를 왔다갔다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공포의 하위타자다. 선행 보다는 야구 실력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