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 가치가 폭락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암호화폐 투자 철회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가치는 불과 14시간 만에 100만원 가까이 증발했다.
비트코인은 6일 오후 3시50분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87만6000원(10.60%) 떨어진 73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5일만 해도 830만원 선을 유지했다. 급락은 같은 날 오후 6시40분쯤부터 시작됐다.
비트코인 가치는 790만원 안팎을 유지하던 이날 오전 8시40분쯤 800만원 선으로 재진입하지 못하고 다시 추락했다. 두 번의 하락 곡선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5일 새벽 5시40분과 저녁 7시40분쯤 나타났다.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같은 날 “제도권 은행에서 암호화폐를 다루는 투자 방식의 제약을 절감한 골드만삭스 간부들이 암호화폐 투자 철수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 가능성은 올여름 암호화폐 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7월 암호화폐에 호의적인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지명했다. 솔로몬 COO의 CEO 승진은 오는 30일을 전후로 이뤄질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시장의 호재에서 악재로 돌변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의 기축통화로 평가된다. 이 ‘대장화폐’의 몰락은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의 연쇄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에이다의 경우 20% 포인트 안팎의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