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손목터널증후군 인식, 신경손상 이어져

입력 2018-09-06 16:00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의 직업병이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들이 단순 손목통증, 즉 근육통으로 알고 진통소염제 혹은 단순물리치료 만으로 증상호전이 가능하다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잘못된 인식으로 최근 정중신경 손상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아는 정설이 모두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신경압박이 원인, 방치 시 신경손상 이어져
연세건우병원 수부클리닉 하승주원장 연구팀에서 지난 2014~2017년까지 손목터널증후군 내원지연 원인에 관한 연구결과 신경압박이란 발생원인에 관해 인지한 경우는 전체환자의 약 20%에 불과했다. 또한 중등도 이상 진행된 환자의 90% 이상 치료방법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하승주 원장은 “손목의 수근관터널 안에는 손의 감각과 기능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지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잦은 손목활용으로 인해 수근관터널 위 횡수근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수근관터널을 누르게 되고, 이로 인해 정중신경이 동시에 압박을 받으면서 증상이 시작된다. 때문에 단순 근육통이 아닌 신경통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미국 노동연구기관 통계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은 사무직이 아닌 제조업 종사자 및 엔지니어와 같이 반복적인 사용과 함께 일정량에 힘이 계속되는 직군에 나타난다. 국내의 경우도 주요 환자의 약 70% 이상이 중/장년 여성층이며, 대다수가 오랜기간 가사업무에 따른 발병환자들이다. 따라서 사무직의 직업병으로 보기 어렵고, 대다수 건초염 환자들이며, 국내로 한정했을 시 주부님들의 직업병이란 명칭이 옳다”고 설명했다.

치명적 합볍증 있으나, 적기치료 시 하루면 해결
지속된 신경압박으로 신경손상이 심화된 경우 수술 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손목터널증후군은 지속적인 통증, 저림, 떨림의 증상이 있다면 적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같이 증상이 반복되는 환자들은 수부외과 수술이 필요하다. 하 원장은 “보편적인 수술은 정중신경 주행경로 전체를 광범위 절개해야 했다.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크며, 창상치유 및 주위조직 복원장애, 통증에 따른 평균 3~4일 정도의 회복지연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학계의 최신지견 치료는 병변부위를 2㎝ 만 절개하는 미세침습술을 통해 시행한다. 작은 절개만으로도 가능한 이유는 신경을 압박하는 횡수근 인대를 개방한 후 상하 연부조직을 유리하는 술식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술 후 통증과 절개에 따른 치료지연 문제 회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2014~2017년까지 연세건우병원 수부수술팀에서 미세개방유리술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0.8일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당일수술/ 퇴원 하였다. 또한 술 후 사고/부상 등 외상요인을 포함해도 합병증 발생률은 불과 2%미만에 안정된 수술예후를 보여 손목터널증후군이 신경손상이란 치명적 합병증을 유발하지만 적기에 병원을 찾는다면 큰 부담없이 빠르게 치료가 가능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