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함일까 혹은 후련함과 기쁨의 눈물일까. ‘사격 황제’는 진종오는 세계사격선수권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극적으로 우승한 뒤 조용히 눈물을 지었다.
진종오는 6일 경남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8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접전 끝에 우승하며 2연속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진종오는 지난 2014 그라나다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우승한 바 있다.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진종오는 처음 10발에서 98.8점으로 결선에 오른 8명 중 하위권인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진종오는 위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중반 이후 꾸준히 고득점을 쏘며 1위인 아르템 체르노소프를 끈질기게 추격했다. 특히 막판 6발을 모두 10점대로 쏘며 치고 올라갔다. 마지막인 24번째 발을 남겨두고 0.4점 차까지 따라붙은 진종오는 10.4점을 쐈고, 체르노소프는 10.0점을 기록해 총점 241.5점으로 동점이 됐다.
두 선수는 연장전인 슛오프(추가 사격)에 진입했다. 슛오프에서는 각 선수가 한 발씩 쏴 점수가 높은 쪽이 승리한다. 진종오가 먼저 10.3점을 쏘았고, 체르노소프는 9.5점에 그치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5위로 탈락했던 진종오는 이날 금메달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