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치매 치료”… 한양대 명지병원, 국내 첫 가이드북 출간

입력 2018-09-06 14:21
예술로 치매 환자를 이해하고 치매 예방은 물론 이미 진행된 치매 관리 방법을 알기 쉽게 알려주는 ‘인지예술치료 가이드북’(사진)이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인지예술치료는 전통적인 ‘인지치료’에 음악·미술 등 예술치료를 접목한 대표적 비약물 치료법이다.

한양대 명지병원(병원장 김형수·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백세총명치매관리센터는 6일 인지예술치료의 이론과 실기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뇌 건강 인지예술치료 백세까지 총명하게’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치매 관련 기관 종사자(간호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등)를 위한 책이지만 치매 예방과 관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구성됐다.

또 명지병원이 백세총명학교를 통해 지역의 경도인지장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진행해온 인지예술치료 프로그램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책의 이론 부분에서는 치매 환자와 소통하는 방법, 치매 환자 가족과 상담하고 교육하는 방법 등을 담았으며 실기 부분에서는 이미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백세총명학교 프로그램’의 실제를 소개해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음악치료, 미술치료, 인지훈련, 치매 예방 운동, 신체활동, 통합인지재활 등을 각종 사진, 일러스트, 팁을 통해 이해를 돕고 실제로 이러한 활동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꾸몄다.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우정 교수(경기광역치매센터장)는 “이미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의 치매 환자는 올해 기준 73만명으로 추정돼 개인의 차원을 넘어서 국가적 차원의 관심사가 됐지만 충분한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및 인상생활 능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비약물 치료가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표 저자인 백세총명학교장 이소영 교수(예술치유센터장)은 “치매 환자들의 뇌 기능 감퇴는 의욕과 흥미도 떨어뜨리기 때문에 기존의 인지치료에 감성적인 예술치료를 더해 인지와 정서의 선순환적 기능을 향상하고 치료의 효과를 배가시켜야 한다”며 “그동안 연구와 치료현장에서 쌓은 체계적인 인지예술치료에 대한 노하우를 치매 환자와 가족, 그리고 관련 종사자들과 나누고자 책으로 펴냈다”고 밝혔다.

한편 명지병원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3회 명지병원 치매극복 페스티벌’에서 이 책의 출판 기념식을 갖고, 치매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백세총명 지도자 양성 아카데미’의 교재로 사용할 계획이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