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손흥민이 돼야 한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축구 결승전에서 이승우에게 골 찬스를 만들어 준 손흥민을 빗대 문 대통령의 현재 역할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4.27 판문점 정상회담으로 위기에 빠진 북미관계를 풀었듯이 이번 대북 특사단 파견으로 연이어 홈런을 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대북 특사단 단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5일 오후 방북을 마치고 서울공항으로 귀환하면서 보인 옅은 미소에 의미를 뒀다. 그는 “정 실장의 미소는 성공을 암시한 것”이라며 “남북-북미관계 개선의 완전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제 골을 넣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이승우에게 패스한 손흥민이 돼야 한다”며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합의를 이끌어낸 뒤 결승골은 트럼프가 넣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트럼프와 김정은은 달리는 호랑이 등에 함께 올라 탔다. 떨어지면 죽는다”면서 “두 사람은 함께 갈 수밖에 없고 문 대통령은 방향을 제시하는 운전자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의 UN총회 연설, 북-미정상회담, 남-북-미-중 4국 정상의 종전선언으로 이어져야 성공”이라며 “북한은 핵 리스트를 미국에 제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선언 약속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특사단 단장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방북 결과를 발표한다. 이달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날짜와 의제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 문제만 드라이하게 설명할 것”이라며 “북미 회담 내용은 정의용 실장이 트럼프에게 날아가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특사단은 5일 14시간의 방북 여정을 마무리하고 귀환했다. 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만찬을 마친 뒤 돌아왔다. 특사단은 서울공항 도착 이후 곧바로 청와대 관저로 이동해 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