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에 트럼프 제거 수근거림 있었다” 현직 고위 관료, 익명 칼럼 폭로

입력 2018-09-06 09:43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자 오피니언 면에 ‘익명의 고위 관리’라고만 공개된 필자의 칼럼을 게재했다.

제목은 ‘나는 트럼프 행정부 내 레지스탕스의 일원이다(I Am Part of the Resistance Inside the Trump Administration)’였다.

NYT는 칼럼 부제목을 ‘나는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 하지만 한 마음을 가진 동료들과 나는 그(트럼프)의 아젠다의 일부와 최악의 편향들을 좌절시키기로 맹세했다’고 적시했다.

필자는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 미국 대통령들 중 그 어떤 대통령도 직면해본 적이 없는 시험에 직면하고 있다”며 “단지 특검만이 아니라, 반대로, 트럼프 리더십에 대해 분열돼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부 내의 많은 고위관리들은 대통령 아젠다의 일부와 최악의 편향성을 좌절시키기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며 “나도 그들 중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필자는 “분명히 해두지만, 우리는 좌파 레지스탕스가 아니며, 정부가 성공하기를 원하고, (현 정부의) 많은 정책들이 이미 미국을 더 안전하고 번영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의 최우선 의무는 이 나라에 대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대통령은 미합중국의 건강을 해롭게 만드는 식으로 계속 행동하고 있다”며 “많은 트럼프 관리들이 미스터 트럼프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날까지 그의 잘못된 충돌들을 막으면서 우리 민주주의 체제를 보존하기 위해 할 수있는 일들을 하기로 맹세했다”고 말했다.

필자는 “문제의 뿌리는 대통령의 무도덕주의(amorality)”라며 “그와 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가이드로 삼는 그 어떤 우선 원칙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대통령에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보수주의자들이 오랫동안 지지해온 사상의 자유, 자유 시장, 자유로운 사람의 이념에 전혀 친밀감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필자는 “대통령을 제거하는 복잡한 절차를 시작하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는 것에 대해 내각 내에서 수근거림이 있었다”며 “"누구도 원치않지 않지만 이 것(위기)이 어떤 식으로든 끝나게 될 때까지 옳은 방향으로 정부를 이끌기 위해 할 수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는 “더 큰 우려는 미스터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무슨 일을 했는지가 아니라, 하나의 국가로서 우리가 그로 하여금 우리에게 하도록 허용해왔던 것”이라며 “우리는 그와 함께 가라앉았고, 우리의 담론에서 예의를 앗아가도록 허용했다”라고 했다.

필자는 “행정부 내에 국가를 우선시하기로 선택한 사람들의 조용한 저항이 있다”먀 “그러나 모든 시민들이 나서야만 진짜 변화가 만들어 질 수있다”고 호소했다.

NYT는 편집자의 주를 통해 “"오늘 NYT는 익명의 오피니언 에세이를 게재하는 이례적 조치를 취했다”라며 “이는 필자의 요구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의 신원이 공개되면 그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우리는 익명으로 에세이를 게재하는 것이 독자들에게 중요한 관점을 전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도 현직 고위 관리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신문에 칼럼을 게재해 현직 최고지도자를 비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