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평 날에…” 숙명여고 압수수색에 학부모 뿔난 이유

입력 2018-09-05 22:37 수정 2018-09-06 05:00

경찰이 서울 숙명여자고등학교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5일 학교를 전격 압수수색한 가운데, “꼭 모의평가 날 학교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었어야 했느냐”는 학부모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 강남구 숙명여고 교장실과 교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사관은 총 10명이었고, 소식을 들은 취재진이 정문 앞에 몰리기도 했다.

문제는 이날이 9월 모의평가가 시행된 날이었다는 점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마지막 공식 모의평가로 재수생 대다수도 응시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마지막 실전연습 기회로 꼽힌다.

때문에 학교 분위기가 어수선해져 수험생 집중력이 흐트러질 것을 우려한 학부모 원성이 자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학교 고3 수험생 학부모 한 명은 압수품을 실은 경찰 차량이 지나가자 “왜 오늘이어야 했습니까”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경찰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수사를 빠르게 진행하느라 교실 사정을 사전에 점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압수수색 대상은 교장실과 교무실이다. 경찰은 이날 교실 근처에는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