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의 일본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일본 게임 주간지 ‘화미쓰’는 5일 “자체 조사에서 닌텐도 스위치의 내수 기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3월 3일 발매 이후 79주 만에 500만대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화미쓰는 닌텐도의 가정용 비디오게임기 패미컴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1986년에 ‘패미컴통신’이라는 이름으로 창간, 30년 넘게 유지된 일본의 유력 게임전문지다. 화미쓰(ファミ通)를 우리말로 독음하면 ‘패미통’이다.
닌텐도 스위치는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의 최신작. 일본 게임업계의 ‘거장’ 이와타 사토루 전 닌텐도 사장이 생전 마지막으로 공을 들인 유작이기도 하다. 비디오게임 콘솔과 모바일 디바이스(휴대용 전자기기)의 경계를 허문 최초의 게임기다.
닌텐도 스위치는 TV‧테이블‧휴대용 등 세 가지 이용환경을 갖고 있다. 게이머는 실외에서 모바일 디바이스를 이용하고, 실내에서 가정용 콘솔과 결합해 TV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독특한 이용환경이 닌텐도에 열광하는 고정 소비층을 자극했다. 일본·미국에서 품귀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판매됐다.
닌텐도는 한때 게임·캐릭터 시장에서 제왕적 입지를 갖고 있었다.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포켓몬’은 모두 닌텐도 콘텐츠다. 온라인을 거쳐 모바일로 넘어온 게임시장의 재편 과정에서 비디오게임만 고집해 몰락의 길로 접어드는 듯 했지만,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 전용 게임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본 판매량만 100만장을 넘어선 게임도 등장했다. 화미쓰의 자체 조사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은 ‘스플래툰 2’였다. 지난해 7월 21일 발매돼 262만1928장이 팔려 나갔다.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시리즈도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