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뽑지 않겠다는 태국왕실경찰학교” 성차별 논란 확산

입력 2018-09-05 17:48

태국의 왕실경찰사관학교가 내년도부터 여학생을 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해 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고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태국 현지 언론을 인용해 태국의 수도 방콕 교외에 유치한 왕실경찰사관학교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부터 남학생만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학교는 매년 300여명의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학교 측은 여학생을 선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더 이상의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태국 내 인권단체들은 “태국 여성의 안전과 권리가 크게 후퇴하는 것”이라며 “여성 경찰을 더 적게 뽑으면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의 성폭력 피해 여성 90%는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의 여성 경찰들은 원래 경찰서 안에서 보조역할만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왕실경찰사관학교는 2009년 창립 107년만에 처음으로 여학생들을 받아들였고, 이후 700여명의 여성 경찰을 배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