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에게 찾아온 기회, 조현우 공백에 벤투호 첫 번째 GK

입력 2018-09-05 16:19
뉴시스

김승규(빗셀 고베)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넘버원 골키퍼로 입지를 굳힌 조현우의 공백이다. 조현우는 7일 코스타리카와 11일 칠레와의 평가전에 불참한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1기 명단 중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8명이 합류했으나 조현우는 잠시 휴식을 취할 전망이다.

그동안 조현우의 잇따른 활약에 김승규 만큼은 마냥 웃고 있기 힘들었다. 김승규는 조현우 이전에 4년 간 부동의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그의 아성에 도전하는 이는 없었다. 정성룡의 부진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에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직후 꾸준하게 활약해왔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6경기를 책임졌고 A매치에서도 33경기에 나서 31실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신태용 감독 체제에 835분을 뛰면서 대표팀 골키퍼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에 깜짝 선발 출전하며 연이어 신들린 선방을 펼쳤다. 특히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마누엘 노이어와의 대결에서 잇단 선방쇼를 펼치며 경기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전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떨쳤다. 월드컵 활약은 조현우의 선수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꿔 놨다.

조현우는 이후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까지 받아 유럽진출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승규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현우의 활약에 묻혀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월드컵을 위해 땀을 흘리며 훈련에 매진해왔을 선수 본인 역시 아쉬움이 남을 법 하다.

김승규 입장에선 조현우의 빈자리가 다시금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신임 감독인 벤투에게 눈도장을 단단히 찍어야한다. 벤투 감독은 전술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며 평가전을 통해 선수단 특색을 자세히 파악할 계획이다.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대체 발탁된 송범근(전북 현대)이 있지만 조현우가 없는 상황에서 첫 번째 카드는 단연 김승규다. 송범근 역시 조현우의 대체자로 선택된 만큼 지난 아시안게임에서의 아쉬운 모습을 잊고 소속팀 전북에서 보였던 자신의 강점을 발휘해야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