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김소영(사진) 교수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50세 이상 골다공증 환자 6만8241명과 정상인 6만8241명(대조군)의 돌발성 난청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연구결과 50~60세 미만 골다공증 남성의 돌발성 난청 위험도는 정상인에 비해 2.73배로 여성의 1.34배 보다 높았다. 여성 골다공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60~69세는 1.67배, △70세 이상은 1.90배 높은 돌발성 난청 위험도를 보였다.
골밀도가 낮아진 골다공증 환자는 달팽이관을 둘러싸고 있는 뼈 구조인 이낭(otic capsule)이 분해되어 청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달팽이관 안에 있는 감각신경세포인 내이유모세포(cochlear hair cell) 활동에 영향을 받아 청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내이유모세포는 1만5000여 개의 털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이를 채우고 있는 림프액이 진동하면 내이유모세포가 움직이고 신경은 이 움직임을 전기적 신호로 인식해 뇌로 전달함으로써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에서 뿐만 아니라 내이 림프액에서도 칼슘이 배출되어 내이 림프액의 이온 농도가 변하고, 이 농도 변화가 내이유모세포 활동에 영향을 줘 난청이 더 쉽게 발생한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더 저널 오브 클리니컬 엔도크리놀로지 & 메타볼리즘(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8월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