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 이청용의 마음은 급해진다… 멕시코 리그도 이적시장 마감

입력 2018-09-05 14:42
뉴시스

이청용(30)의 무직 상태가 점차 길어지고 있다. 현재 이청용은 친정팀 FC서울의 배려 덕에 그들의 훈련장에서 개인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 관계자는 “이청용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 있어도 말해줄 수 없다. 그는 우리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며 선을 그었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31일을 끝으로 이청용이 목표했던 유럽리그는 대부분 이적시장 마감기한이 지났다. 혼다 케이스케가 활동했던 멕시코 리그도 그의 행선지로 거론됐으나 5일이 지나면 문을 닫는다. 이어 러시아리그가 6일,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8일 연이어 이적시장 셔터를 내린다. 오는 21일까지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리가가 남아있으나 접점은 없다. 사실상 초기의 목표였던 유럽리그 이적은 가능성이 사라졌다. 워크퍼밋(취업허가서) 발급 문제도 있다.

이적시장에서 이청용의 주가가 폭락한 것은 오랜 기간 실전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4년간 전 소속팀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공식 경기를 뛴 것은 48경기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시즌엔 단 6경기만 나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예비명단에 승선했을 때 논란이 일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이청용은 본무대를 앞둔 평가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남기며 최종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현재 이청용의 에이전트를 담당하는 인스포코리아 윤기영 대표가 해외로 나가 몇몇 팀과 접촉하며 그의 새로운 팀을 찾기 위해 힘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찾는 팀이 없어 스스로 팀을 찾아야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과거 전성기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볼턴 윈터러스의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하던 시기는 잊혀진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K리그 복귀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점에 대해선 의아스럽긴 하지만 해외클럽 진출을 목표로 하는 선수의 의지에 대해선 박수를 보낼 만 하다. 지금 국내로 복귀한다면 다시는 해외 클럽 진출 기회가 없다는 것을 선수 역시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클럽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최선의 선택지는 호주 A리그가 될 수 있다. 호주 A리그의 이적시장 마감기한은 다음 달 18일이다.

최근 대표팀 동료였던 김영권과 풋살을 즐기는 모습이 알려지며 화제를 끌기도 했었다. 김영권 역시 소속팀 광저우 헝다로 복귀하지 못하며 이청용과 동병상련의 처지다. 분명한 것은 어느덧 서른 줄에 접어든 이청용에겐 교체로라도 출전할 수 있는 팀을 찾아야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청용의 마음은 급해져만 가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