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의 품격’ 英 해리 왕자 “절대 웃음을 잊지 말자”…새끼손가락 걸고 7세 소녀와 약속

입력 2018-09-05 13:26 수정 2018-09-05 14:28
영국 왕자 해리(오른쪽)과 메건 마클 왕자비가 4일 '착한어린이 상'을 수상한 마틸다(7)양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착한어린이 상(WellChild Award)’ 행사에 참석, 척추 분열증(spina bifida)을 앓고 있는 7세 소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타임을 비롯한 외신들은 4일(현지시간) 헨리 왕자가 마틸다 부스(7)양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절대 웃음을 잃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웨스터요크셔 주에 거주하는 이 어린 소녀는 이날 런던 렌체스터 호텔, ‘착한어린이 상’ 행사에서 해리 왕자 부부를 만났다. 착한어린이 상은 영국에서 가장 용감하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린이와 보호자를 찾아 그들을 후원하는 연례행사다.

마틸다는 어려서부터 척추 분열증 앓았다. 척추 분열증은 허리를 포함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병이다. 마틸다는 7세 어린나이에 수차례에 걸친 뇌수술 포함 총 40번의 수술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린 소녀는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마틸다는 한 번도 병에 대한 불만을 표하지 않았으며 커서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살아왔다. 마틸다의 어머니 샤론은 이날 왕실 부부와의 만남을 “정말로 흥분되고 사랑스러웠다”며 “왕실부부는 정말 마틸다를 편하게 해줬다”고 회상했다.

마틸다(7)양이 4일(현지시간) 메건 왕자비에게 꽃다발을 건내고 있다. AP뉴시스

그러면서 “부부는 마틸다와 눈높이를 맞춰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마틸다가 메건 왕자비에게 꽃다발을 건내자, 왕자비는 꽃 한 송이를 뽑아서 마틸다에게 건내줬다”며 “메건은 마틸다를 정말 특별하게 대해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리 왕자 또한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절대 웃음을 잃지 말라’며 마틸다와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헨리 왕자는 마틸다가 메건에게 꽃다발을 건내자 “이 꽃들 나 주려고 준비한거지?”라며 농담을 건내기도 했다.

이날 마틸다와의 만남에서 왕실부부는 그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며 소녀와 공감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해리 왕자는 ‘라이언 킹’을 메건은 ‘인어공주’를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으로 꼽았다. 메건 왕자비는 “해리는 주인공의 빨간 머리 때문에 ‘발레리나’를 좋아한다”며 마틸다에게 애니메이션 영화를 추천하기도 했다.

왕실부부는 이날 행사에서 마틸다 외 다른 수상자들, 가족, 의학 전문가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와 메건 왕자비가 결혼을 앞둔 지난해 11월 27일 환하게 웃음을 짓고 있다. AP뉴시스

한편 영국 왕실 일원인 해리 왕자는 지난 5월 19일 미국 여배우, 메건 마클과 런던 윈저 성, 세인트 조지 예배당에서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배우 메건 마클과 왕위 계승 서열 6위 해리 왕자와의 결혼식은 왕실 관례를 깬 ‘파격적인 결혼’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었다.

박태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