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블루하우스 스피커”…문희상 “의장 모욕 곧 국회 모욕”

입력 2018-09-05 11:17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3일 개헌연설을 했다”며 “입법부 수장께서 블루하우스(청와대) 스피커를 자처하시느냐”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어떻게 심판이 선수로 뛰시려고 하느냐”며 “한 나라의 입법부 수장으로 품격과 균형감을 상실한,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아무리 여당출신 의장이라 하더라도 국회 본연의 책무인 행정부 감시는 소홀히 하느냐”며 “견제와 균형에 있다는 의장의 책무를 잊지 말라”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가 문 의장을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무슨소리냐, 그만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잘했다”고 옹호했다.

문 의장은 산회 직전 “따끔한 충고 잘 들었다”며 “저는 제 정치인생 동안 스스로 국회가 국회다워야 한다는 의회주의자다. 의장 임기 동안 청와대나 정부의 말에 귀 기울이는 그런 일이 있다면 제 정치생명을 몽땅 다 걸겠다”라고 반박했다.

문 의장은 “국회의장을 모욕하면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