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라퍼, 세금몰빵, 세금뺑소니정권’ 김성태의 국회 연설 어록들

입력 2018-09-05 11:12 수정 2018-09-05 11:26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오지라퍼, 세금몰빵, 미친 예산’ 등 톡톡 튀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거의 ‘독설’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반(反)기업정서”라고 비판하면서 “국가가 ‘오지라퍼(오지랖이 넓은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정부 집권 이후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것을 마이클 잭슨의 댄스 ‘문 워킹(Moonwalking)’에 빗대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가져온 혼란으로 마이클 잭슨의 문워킹처럼 한국 경제가 미끄러지듯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정부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이 정권이 국민을 현혹하는 보이스피싱이자 우리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로 가는 레드카펫”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을 계속하면 자연스럽게 ‘세금 몰빵 경제’의 늪에 빠져들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문재인정권은 ‘세금 뺑소니 정권’이냐”며 “임기 중에 무차별 세금 살포를 통해 정권 인기를 관리하고 임기 끝난 후 나 몰라라 줄행랑치겠다는 심보 아니냐”고 했다. 이어 “한국당은 세금중독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미친 세금중독 예산을 싹둑싹둑 잘라내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표현에 대해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한국당 내에서는 “해학적이고 귀에 쏙쏙 박히는 언어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호평도 있다. 다만 “아무리 그래도 원내대표의 품위에 좀 못 미치는 발언이 많았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김 원내대표 연설이 진행되는 도중에 트위터에 “정치인 언어의 품격은 절대 불가능한 것인가, 참담하다”고 적었다.

아래는 김 원내대표의 이날 연설 중 주요 발언.
“소득주도성장은 우리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로 가는 ‘레드카펫’”


“(소득주도성장을 하면) 자연스럽게 ‘세금 몰빵 경제’의 늪에 빠져든다”


“국가가 ‘오지라퍼’가 돼선 안 된다”


“국민이 바보입니까, 이게 나라입니까(통계청장 경질 비판하며)”


“문재인 정권은 ‘국민 노후’보다 ‘정권 노후’에 올인하고 있다(국민연금 대책 비판하며)”


“강남 집값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고 한다(정부 부동산 대책 비판하며)”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