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는 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18세 이상 성인들의 4분의 1이 넘는 약 14억명이 운동 부족으로 심장 질환이나 당뇨병 등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소득이 높은 국가들도 이러한 비활동성에 따른 건강 위험 국가들에 다수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들이 남성보다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 더 비활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전체 성인 3명 중 1명이 운동 부족으로, 4명 중 1명 꼴로 운동 부족인 남성보다 더 취약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WHO의 보고서는 세계 168개국에서 190만명을 대상으로 한 358건의 인구 기반 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고소득 국가들에서의 비활동적 인구 비율은 2001년 32%에서 2016년에는 37%로 5%포인트나 더 높아졌다. 반면 저소득 국가들에서의 비활동적 인구 비율은 16%로 2001년이나 2016년 모두 같아 변화가 없었다.
WHO는 1주일에 온건한 운동을 150분 미만으로 하거나 격렬한 운동을 75분 미만으로 할 경우 비활동적 운동 부족으로 규정했다.
운동 부족 인구가 늘어난 데에는 독일과 뉴질랜드, 미국과 같은 나라들이 큰 역할을 했다.
보고서는 소득이 높은 서구 국가들과 남아시아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남녀 간 운동 부족 비율 차이가 크게 다른 것에 대해 자녀 양육 의무와 운동을 하기 힘들게 만드는 문화적 태도 등의 요인들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소득이 높은 나라일수록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고 자동차를 이용한 이동이 많아 비활동적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소득이 낮은 나라 국민들은 일에 있어서도 더 활동적이고 걷거나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