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KBO 정규리그 경기에서 LG 1루수 서상우의 끝내기 실책으로 4대 3으로 승리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로 인해 2주 정도의 휴식기를 치른 두 팀은 라이언 피어밴드(KT)와 차우찬(LG)을 내세워 좌완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양팀 선발 모두 시작이 좋았다. 피어밴드는 3이닝 동안 단 1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투구를 했다. 4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어진 이형종과 김현수를 범타처리했다. 채은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아 만들어진 2사 2,3루 위기는 양석환을 노볼 2스트라이크로 몰아세운 뒤 1루수 뜬공 아웃 처리해 스스로 탈출했다.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6.82로 극도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던 LG 선발 차우찬도 첫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가 요동친 것은 5회말이었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차우찬의 122㎞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쳤다. 이어 심우준의 안타와 이진영의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2사 1,2루 찬스에서 멜 로하스가 싹쓸이 2루타를 치며 3-0으로 앞서나갔다. LG는 1루수로 출장한 김현수가 이진영의 땅볼을 잡고 송구하려던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입고 윤대영과 교체되는 악재를 맞기도 했다.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7회초 포수 유강남이 피어밴드에게 개인 단일시즌 최다 기록인 18호째 투런 홈런을 치며 2-3까지 추격했다. 이어 9회초 2아웃 상황에서 오지환이 KT 마무리 김재윤에게 극적인 좌월 솔로 동점 홈런(10호)을 쳐냈다.
하지만 KT는 9회말 곧바로 경기를 끝냈다. 박기혁이 볼넷, 강백호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진영이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윤대영과 교체돼 1루수를 맡고 있던 서상우가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한 공이 크게 빗나갔다. 이미 3루에 안착했던 박기혁이 홈으로 들어오며 경기가 종료됐다.
김진욱 KT 감독은 경기 뒤 “서머리그 등판이 무산돼 경기 감각이 완전하지 않았던 피어밴드가 잘 막아줬는데 한 템포 빨리 교체해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어 “장성우의 홈런과 로하스의 2타점 2루타가 경기를 잘 풀어갔다”며 “동점을 허용한 직후 9회말에 집중력 발휘해 승리한 것이 좋았다”고 평했다.
수원=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