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제작 국내 최초 자율주행차 ‘제로셔틀’ 도로 달리다…이재명 “경제와 복지는 물론 미래비전에서도 가장 앞선 경기도 만들겠다”

입력 2018-09-05 05:59

경기도가 제작한 국내 최초의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이 도로를 달렸다. 제로셔틀은 레벨4 수준의 차량으로, 차량 스스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움직이는 완전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자율주행 상용화를 뜻하는 레벨5의 전 단계다.


경기도는 4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앞 광장에서 이재명 지사와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 조광주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제로셔틀 시범운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제로셔틀은 경기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3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자율주행차다.

미니버스 모양의 11인 승차(좌석 6석·입석 5석)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입구에서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5.5㎞구간을 시속 25㎞이내로 운행하게 된다.

운행은 평일 출·퇴근 및 교통혼잡시간을 제외한 오전 10시~12시와 오후 2시~4시 사이에 4회 이내로 날씨 등 운행환경에 따라 운행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

자율주행차의 성능과 안전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연구 목적으로 9월부터 10월까지는 전문평가단과 정책평가단이 탑승하게 된다.

일반인은 11월쯤부터 홈페이지 접수 등을 통해 탑승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운행에는 제로셔틀 2대가 투입된다.

제로셔틀은 지난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운행을 허가받았다.

경찰청이 요구한 안전 보완사항도 지난 5월 조치를 완료해 시범운행 준비를 마쳤다.

또 경찰청과 합의 아래 운행구간 내 교차로 신호제어기 12대를 교체하는 등 교통신호체계 구축도 완료했다.

이밖에도 판교역 등 운행구간 주변에 자율주행차 운행구간을 알리는 도로전광판과 플랭카드를 설치했다.

제로셔틀에는 핸들과 엑셀, 브레이크, 와이퍼 등 수동 운행에 필요한 장치가 없다.대신에 통합관제센터와 교통신호정보, GPS 위치보정정보신호, 주행안전정보 등을 무선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차량사물통신 기술인 V2X(Vehicle to Everything)가 구축돼 있다.

도는 “국토교통부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등과 TF를 구성해 제도개선과 차량제작, 임시운행허가, 안전시설 보완 등을 협업해 추진했다”며 “시범운행에는 20개 국내 중소기업과 2개 대기업, 5개 공공기관, 5개 대학 등 32개 기관이 참여한 산·학·연 융합사업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로셔틀 개발 총괄책임을 맡은 차세대융합기술원 김재환 박사는 “제로셔틀은 V2X기반의 기반한 세계 최초의 자율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존 자율차는 통제된 환경 속에서 차량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지만 제로셔틀은 관제센터에서 보내는 정보를 추가해 판단을 하는 만큼 더욱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재명 지사는 “제로셔틀이 대한민국 최초로 일반도로를 실제로 주행하는 첫날이다. 어릴 때 만화로만 보던 꿈같던 상상이 현실이 됐다”면서 “경기도가 앞으로 대한민국 산업과 경제가 가야할 길이 어디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의미있는 날이기도 하다”라고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는 이제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이다. 그래서 경기도의 표어도 새로운 경기다”라면서 “경제와 복지는 물론 미래비전에서도 가장 앞선 경기도를 만들겠다. 앞으로도 판교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함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