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트럼프와 50분 간 통화… 트럼프 “대북 특사단 방북 결과 알려달라”

입력 2018-09-05 00:02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특사단 파견을 하루 앞둔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50분간 정상통화를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9시부터 통화를 시작해 9시50분까지 50분간 한미 정상통화를 갖고 방북 목표와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 핵실험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던 것이 정확히 1년 전"이라고 상기하며 "지금까지 북핵 및 한반도 평화와 관련하여 이루어진 많은 진전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력과 과감한 추진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특사가 남북정상회담 준비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특사단 방북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대북특사단의 역할을 설명하면서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북한의 비핵화 달성과정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하고 그 결과를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통화에서 "지금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있어 중대한 시점이며, 이는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가는 것"이라며 "남북 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긴장 완화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9월 남북 정상회담이 남북 관계 개선은 물론, 지난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이행과 향후 대화 등을 위해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화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이달 말일 예정된 UN총회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은 UN 총회를 계기로 직접 만나서 한반도 문제 관련 향후 전략과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참석을) 추진 중"이라고만 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